N은 나에게 큰 기대하지 말고, 그저 남들 (예를 들어 목자 목녀님을 제시했다) 대하듯 대해 달란다. 

남들은 내가 당신 사랑하듯 사랑하지 않아서 어렵다니까, 그럼 J한테 그렇게 잘하는 것은 무어냐고, J 대하는 것의 반의 반만큼 자기에게 하란다. 


생각해본다.  부부간의 사랑이란 무엇일까, 나는 어떤 사랑 어떤 관계를 원하는 것일까, 주님과의 사랑은 어떤 것일까...


분명 내가 J를 사랑하는 것과는 다르다.  N과의 사랑은 

- 훨씬 exclusive (나하고만 이런 사랑을 하여야 한다는 의미에서, J에게는 자기의 남편과 이런 비밀스럽고 더 가까운 사랑을 하게 되기 바란다.  J가 나보다 다른 사람과 더 친할 때, 좋은 관계가 되길 바랄뿐 샘나지 않는다.  N은 영원한 나의 팀-그것도 팀원이 오직 둘뿐인.)하고, 

- 훨씬 알아주고 받기를 바라고 (J가 내 사랑을 알아주고 내게 사랑을 주면 참 좋지.  하지만 안그래도 섭섭하지만 꽤나 괜찮다.)

- 훨씬 비밀스럽고

- 훨씬 나의 모든 것을 드러내는 (당연 약점도 포함해서)

이런 점들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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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떻게 N을 대해야 할지 혼돈스럽다.  미숙하고 좌충우돌 하지만 난 언젠부턴가 N을 많이 사랑하고 있다.  (어리석게도 그것을 어제 확실히 깨달았다.  그전까지는 내가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줄만 알았다.  몇 년 전에 사랑을 해보겠다고 결심했는데, 그렇게 된 것이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나를 굉장히 vunerable 한 위치에 두는 것이다.  (주님과의 사랑 만이 예외인듯) 


나의 사랑을 주겠다는데, N은 그것을 바라지는 않는단다.  그저 자기에게 기대(그런 사랑을 되돌려달라는)를 하지만 말아단다.  그저 목자목녀님 대하듯 거리와 교양으로 대해달란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예쁘고 비밀스러운(물론 힘들게 하는 것도 포함되겠지) 사랑을 주겠다는데,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단다...  


N에게 나의 사랑만이 그가 바라는 모든 것인 때도 있었겠지.  그 사랑을 얻게 되면, 어떠한 어려움도 감당하겠다고 확신하던 때도 있었겠지.


지금은 아니란다.  그저 목자목녀님 대하듯, 교양있게 대하달란다.  


난,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  내게 N의 사랑이 이렇게 간절히 원하는 것인지 모르고 있었다.  나의 사랑을 원하지 않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내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또는 어떻게 사랑하지 말아야 하는지 나는 모르겠다.  하나님을 바라본다.  이 상황을 어떻게 좀 해달라고...  


몇 시간 후면 J가 온다.  그 아이에게 건강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함이 참 미안하고, 미안하다.  그 아이가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는 것도 내가 알콩달콩 결혼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준 것이 전혀 없어서 인 것 같아서, 마음이 미어진다.  주님 앞에 엎드려진다.  긍휼을 베풀어 달라고.  불쌍히 여겨 달라고....


J 앞에서 나는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가,  

N 에게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주님께서 나를 사랑하심을 믿고, 결국엔 주님의 계획이 이뤄짐(승리)을 믿고, 승리한 자로 살아가길 기도한다.




  

Posted by 줄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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